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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사 황금투구: 한 젊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7 2020.04.15
- 해결사 황금투구: 한 젊은남자에 대한 이야기6 2020.04.15
- 해결사 황금투구: 한 젊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5 2020.04.06
- 해결사 황금투구: 한 젊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4 2020.04.06
- 해결사 황금투구: 한 젊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3 2020.04.06
"뭐라고? 말?" 남자가 웃기 시작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다 같이 비웃기 시작했다. "아~ 말 빌리려고 오셨구나? 여기까지?" "2마리면 돼." "지금 장난하나" 뚝. 그 남자의 웃음이 끊기고 정색하며 노려보기 시작했다.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는 아나?" "대충은." "대충이 아닌 거 같은데? 뒤통수 후려 맞고 기절 안 하려고 몇백 년 전 구닥다리 철 깡통을 뒤집어쓰신 걸 보니. 칼도 두 자루나?" "아예 벗겨지지가 않아" "이야... 이거 진짜 제대로 미친놈이네. 병원부터 가봐야겠는데 이 친구." 또다시 들려오는 비웃음들. "그래도. 그 투구는 나쁘지 않은데? 어디서 구하셨나? 요즘도 그런 걸 만드나. 뭐 코스튬 대회? 골동품 제작자? 총이 판치는 시대에 그딴 구식철덩이를 만들다니. 사실 난 골동..
결국 달리고 달린 기차는 엘더보른에 도착하였다. 투구요원과 젊은남자가 내린 기차 플랫폼은 나름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밝은 창틀로 내리는 빛에 비치는 먼지가 저 멀리 왔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드디어 도착했네. 너무 길었어." "그래도 기차안에서의 음식들은 맛있었지 않았나요?" "니가 퍼먹은 니 음식값은 싹다 나중에 이자쳐서 갚게하고싶은데" "투구씨야말로 사채업자가 천직이였는데 길을 잘못 온 것 같은데요~" 에라이 말로 지지를 않네. 기차역을 처음 나와 땅을 밟았을 때, 꽤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뾰족뾰족한 파란 지붕들의 건물들. 도시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꽤 이국적인 모습의 사람들. "놀라워요? 여긴 빵 종류가 맛이 좋다고 정평이 나있어서 각국 나라의 사람들이 많이 오거든요." 천..
젊은남자와 길을 나선 투구요원이 간 곳은 기차역이였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여행길이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으니까. 아침 겸 점심은 기차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좋아, 첫번째 도착역으로 가는 티켓은 끊었어. 다시 갈아타고 달려야하는게 흠이지만." "평일 아침이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진 않았네요." 그러게 말이야. 아 그러고 보니, "돈 없다고 소개할땐 언제고 그래도 열차값 정도는 있네?" "이것마저 준비 안하면 내쫒김 당할게 분명한데 이정도는 있죠. 다만 음식값이 없을 뿐이지만.." 빌어먹을 사장자식. 이런 놈을 확인도 안하고 의뢰를 수락했다고? 아니지, 그 능글맞은 웃음에서 독사같은 쐣바닥을 쏴대는 인간이니 알고도 허락했을거야 어차피 돈 쓰는건 나라 이거지? "음식값은." 확실히는 해두자. "너가 ..
집에 도착한 투구요원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옷부터 갈아입었다. 그래도 회사에 대한 예의라고 정장을 차려입고 갔었지만 이제부터 오를 여행길에는 이런 고급진 옷은 필요없겠지. 움직임이 편한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에도 머리에 황금 투구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거울로 볼 때마다 투구요원은 생각했다. "도대체 왜 이게 씌워져 있었을까?" 어릴 적, 늑대에게 다 죽어가던 그때, 기절하고 일어난 후에는 살이 뜯겨져나가 피가 철철 흐르던 몸둥아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멀쩡했고 그 대신에 이 이상한 황금색 투구만이 씌워져있었다. 어릴적에 부모도 없었고 사진 찍을 수 있었던 여건따위 없던터라 늑대에게 물리기 전의 얼굴이라도 기억해야 할텐데 세월이 지나면서 무뎌졌다. 더 이상 그때 얼굴도 기억이 나질 않..
"아니 뭐.. 거창한 이유라고 할것 까지 있나요" "?" "그냥 어머니 한번 다시 뵙고 싶을 뿐입니다. 2년전에 잃어버린 충격이 아직까지도 크거든요." "그리고 다른 건?" "없습니다." 그래? 그래도 뭔가 이상한걸. 고작 한번 데려다주는걸로 그 소중한 어머니 무덤을 파내서 지불한다고? 하지만, "그럼 됐어. 언제 출발하지?" 적어도 사장의 룰에는 위반되지 않으니 그냥 진행해도 되겠지. "어.. 사실 전 지금 당장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뭐 챙길거리라도 준비해야 되지 않아?" "뭐가 없어서요. 저는 가난뱅이 여서.." ";;;" 막나가는 의뢰인 이구만. 가진건 입은 옷 뿐이고 식량이고 도구고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다. 아 애초에 경호업체에 도움 청하지 않은 것만 봐도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상상 이상이네. ..